2020. 8. 24. 02:47ㆍ나는 꼭 써야겠어/이 책은
책을 읽고,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을 발췌하여 기록하기.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는 온전한 나의 것으로 보관하기. 길을 잃어 두려울지라도 더듬더듬 천천히 찾아오기. 나의 공간으로, 다시 편안히 스며들기.

팀 페리스는 <타이탄의 도구들>을 통해 먼저 접하게 되었다. 내가 웹드라마를 제작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팀 페리스의 문장 안에 있다. 그렇다. 내가 지금까지 약 8개월 간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었던 이 일이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은, 올 초, 유난히도 그의 문장이 내게 크게 와 닿았기 때문이다.
팀 페리스 TimFerriss
베스트셀러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의 저자.
팀 페리스는 '이 시대 가장 혁신적인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집필한 네 권의 책은 모두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페이스북, 우버, 알리바바를 비롯한 50개 이상의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세계적인 매거진들이 선정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가장 독창적인 혁신가들'중 한 명이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인물들의 지혜와 통찰을 전파해온 팀 페리스는 이 책<마흔이 되기 전에>를 통해 지금 이 순간 치열하게 노력하는 20-30대 독자들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선물한다.
그동안의 나는 자기 계발서를 조금 멀리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작년부터인가.. 어떤 계기로 인해 꽤 여러 권의 자기 계발서를 읽게 되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도 누가 또 말해주니까 좋더라. 힘이 되고. 이 책은 그중에서 가장 나에게 자극을 주었던 책들 중 하나다.
사실 가장 와 닿고 자극이 되었던 책이라고 하면, <타이탄의 도구들>을 먼저 리뷰하고 싶은데, 하도 추천을 하고 다니다 보니, 내 책이 이리저리 다니시느라 바쁘다. 친구 품에서 잘 읽히다 내 품으로 어서 오시길. 때가 되면 다시 딥하게 리뷰하겠다.
04. "오늘 밤엔 내 침대에서 잘 수 있어!"
나는 정말 힘들 때마다 다음의 문장을 속으로 세 번 외친다. '오늘 밤엔 내 침대에서 잘 수 있어!'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은 일시적인 것임을 상기시키는 의식이다. 그러면 거짓말처럼 큰 위로와 힘을 얻는다. (이하 생략) 당신이 직접 만든 문장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거창할 필요는 전혀 없다.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하고 당신의 피를 뜨겁게 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좋다.
크리스 시카 Chris Sacca
구글에서 일했고 트위터, 우버, 인스타그램, 킥스타터 등을 발굴한 글로벌 투자자이자 슈퍼리치.
24. "당나귀처럼 굴지 마라."
젊음은 고난의 연속이다. 하고 싶은 일은 정말 많은데 무엇 하나 진전을 이루지 못하기 일쑤다. (생략) 가장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만들어 최우선 순위부터 하나씩 가능하다면 몇 년을 해볼 것을 권유한다. 시간을 오랫동안 들여 해보지 않으면 진짜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채 허둥지둥하고 만다. 열정은 뜨거움이 아니라 인내심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생략) 모두가 그렇게 가지 않겠다고 거절한 탓에 나는 혼자 버스를 타고 축제 현장으로 가 통기타를 치며 음악을 연주했다. 왜 나 혼자 돼지들을 보러 갔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내 음악을 원하는 곳이 있으면 어이든 꼭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돼지 축제에 나처럼 아주 우연히 참석하게 된 유명 에이전트의 연락을 받고 뮤지션으로서의 경력을 쌓아나갈 수 있었다. (생략) 멋진 일은 돼지우리 속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생략) 멋진 삶은 결코 멋진 곳에 있지 않다.
데릭 시버스 Derek Sivers
15만 명의 뮤지션이 등록되어 있고,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온라인 최대 독립 음악 스토어인 CD 베이비의 창업자. 그에게서 더 큰 삶의 자극을 얻고 싶다면, 이미 500만 명 이상이 시청한 그의 TED 강연을 추천한다.
67. "치기인가? 아니면 목표인가?"
영화를 정말 하고 싶었지만 어떤 기회도 얻지 못했던 서른 살, 나는 우연히 뉴욕의 한 포커 클럽에 갔다.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도박이라도 하고 싶었던 거다. 그런데 그곳을 채운 사람들의 말하는 모습과 행동을 보면서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 에이미와 가장 친한 친구 데이브와 상의하여 포커 클럽에서 떠올린 시나리오를 쓰기로 했다. (생략) 당시 데이브와 나는 영화계에 연줄이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매일 아침 만나 두 시간씩 작업을 했다. 일요일은 쉬었다. (생략) 작업을 하는 창고에는 거대한 청소용 싱크대가 있어서 의자를 놓을 공간은 하나뿐이었다. 나는 바닥에 앉고 데이브는 주로 타자기 앞에 앉았다. 포커와 관련된 용어를 찾아볼 수 있는 책을 잔뜩 쌓아두었다. 그 공간에서 시나리오를 썼고 밤에는 포커 클럽을 찾아 자료를 수집했다. (생략) 아무것도 계산에 넣지 않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젊은이의 양지 A Place in The Sun> 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에 전념했다. 20대들이 술자리에서 두고두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영화를 정말이지 간절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마침내 시나리오가 완성되었다. 최고의 배우 맷 데이먼 Matt Damon 과 에드워드 노튼 Edward Norton 이 열연한 <라운더스 Rounders>의 대본이 탄생한 것이다. (생략) 정말 중요한 일이면 꾸준히 시간을 내서 반드시 하라는 것이다. (생략) '지금 내가 도전하는 이 일은 한낱 젊은 시절의 객기인가? 아니면 진짜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인가?' 그 답이 후자라면 반드시 시간을 내서 하라. 시간을 낼 수 없는 일은, 시간이 흐르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 '치기'일 뿐이다.
브라이언 코플먼 Brian Koppelman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 영화감독, 제작자다. 최근에 제작과 공동 각본을 맡은 인기 드라마 <빌리언스>를 내놓았다. 영화 <라운더스>와 <오션스 13>의 공동 각본을 맡았고 연출을 맡은 영화로는 마이클 더글라스 Michael Douglas 주연의 <솔리터리 맨>등이 있다.

최근에 있었던 일을 빗대었을 때, 나에게 가장 와 닿는 오늘의 문장은 67.
(언제나 내 안에 있는 문장은, 04. 모든 일과를 마치고 침대에 막 누울 때, 세상에서 가장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 된 기분이다.)
그래. 나에게 한 번 물어보자. 지금 너의 도전은 치기인가, 목표인가?
단호하게, 목표이다.
브라이언 코플먼의 문장을 읽으며 더욱 확신에 찼다. 이번에 여러 가지의 이유들로 웹드라마 제작을 멈추게 되었는데, 머지않아 재개의 글을 쓸 날을 고대하며 그동안은 질척거리는 문장으로 추억을 회고하겠다. 시간이 흘러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 '치기'가 아니라는 것을, 나 자신은 알고 있다. 기억하고 있다. 내가 나의 눈을 의식하는 한, 결코 시간이 흐른다는 이유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 자신에게 말한다.
우리 프로젝트를 잠시 멈추고 재정비하는 것에 대해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자. 그동안 솔직히 너 좀 우울한 것 같더라. 지치진 않았는데 좀 아팠지? 괜찮아. 쉬어가는 만큼 더 튼튼해져서 훨씬 더 멀리 갈 수 있을 거야. 걱정 마.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 네 안에, 그리고 사람들 안에 있어. 드러나는 것에 매달리지 마. 안에 가득 차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넘치고 말 테니까. 사랑해, 너를. 다시 웃어줘. 네가 먼저 기운 내서 사랑하는 이들에게 너의 좋은 에너지를 나눠줘. 그리고 정말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